[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갱년기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먹게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한의사협회은 14일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에 홍삼을 비롯한 각종 영양제와 보양식, 건강기능식품들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녀노소 모두에게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의 경우 갱년기 여성에게는 유사 에스트로겐 효과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 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홍삼에는 여성호르몬이 직접 함유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여성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 중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이나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부인과 질환이 있는 환자가 홍삼을 오남용하게 되면 생리과대, 부정출혈, 유방통이 유발될 수 있으며,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과 동시에 홍삼을 복용할 경우 질 출혈이나 코피를 유발할 수 있고 홍삼 섭취 자체로 두통과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가 2015년 한 해 동안 집계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건수는 502건에 달했다. 이 중 백수오와 홍삼 관련제품에 대한 신고가 150여건이 넘는 등 식약공용품목에 대한 무분별한 구매 및 섭취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가 전국의 한의사 396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6%가 각종 건강기능식품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주변의 소문과 광고만 믿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갱년기 여성과 어르신들은 전문한의사와 상담후 섭취해야만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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