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봇대 위 낙뢰방지용으로 달아둔 접지선을 잘라 생활비를 충당한 4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노숙자 이모(44) 씨는 지난 2월13일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한 전봇대를 타고 올라갔다. 손에는 인근 철물점에서 구입한 3000원짜리 톱날을 들고 있었다.
전봇대에 꽂혀있는 발 받침대를 이용해 약 4m 올라간 이 씨는 톱으로 낙뢰방지용 접지선 30㎝ 정도를 잘랐다. 접지선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아 감전 위험이 없고 팔면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씨는 훔친 접지선을 15만원을 받고 고물상에 팔았다. 이 씨는 두달 동안 돈이 떨어질 때마다 전봇대에 올랐다. 이 씨는 자칫 고압전선을 건드리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도저히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물상에서 장물로 추정되는 물건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판매자를 추적해 이 씨를 검거, 구속했다. 이 씨는 몇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살다 지난해 방세가 없어 쫓겨난 뒤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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