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수사요원 대상 첨단기법 교육 전담 조직 신설 -1948년 감식과 출발…68년만에 국장급 조직으로 출범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 수원 팔달산 일대에서 토막 난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월세방을 계약한 사람이 날짜가 지났는데도 안나타나고 방에는 비닐봉지와 장갑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형사 2명은 방 안 휴지에 묻은 좁쌀만한 피 한 방울을 찾았다. 지원을 요청받고 출동한 경찰 과학수사대 요원은 욕실 수도꼭지에서 1㎜도 안되는 인체조직을 찾아냈다. 휴지의 혈흔과 인체조직 모두 피해자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팔달산 토막살인’을 저지른 박춘풍(57ㆍ중국 국적)은 죄의 대가를 받게 됐다.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총경급이 지휘하던 경찰청 과학수사센터가 68년만에 국장급(경무관) 조직으로 출범했다. 새로운 과학수사기법 도입을 전담하는 조직과 일선 수사 요원을 대상으로 과학수사기법 교육을 전담하는 조직이 신설되는 등 과학수사 역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일 공포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에 따르면 ‘제8조 과학수사관리관’이 신설됐다. 경무관 1명, 총경 1명, 경감 2명이 증원됐으며 필요한 실무 인력은 추가 파견 형식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날부터 출범한 ‘국장급 과학수사센터’는 2018년 4월 30일까지 존속할 예정이다. 2년 시범 운영 이후 성과 분석을 거쳐 행정자치부 및 기획재정부에서 인정되면 조직 개편이 확정된다.

과학수사센터는 1948년 감식과로 출발했다. 1999년 과학수사과, 2004년 과학수사센터로 명칭은 바뀌었으나 ‘과’ 단위로 머물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과학 수사 기법 개발 등을 했지만 인력이 크게 부족했던 상황이다.

부족한 인력에 비해 과학수사의 성과는 입증됐다. ‘육절기 살인사건’, ‘트렁크 시신’ 김일곤 사건, ‘시화호 토막살인’ 김하일 사건은 경찰 과학수사센터에서 DNA를 발견하고 지문 감식에 성공하며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실종도 과학수사센터에서 체취탐색견(犬)을 투입해 시신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조직 확대로 과학수사관리관 직책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기존 ‘1과 4계’에서 ‘2담당관 7계’ 체제가 됐다. 신설조직인 ‘과학수사기법계’는 새로운 범죄분석기법을 도입하고 활성화하는데 전문성을 갖출 예정이다. 또 과학수사연구개발(R&D)를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해 운용할 계획이다.

새로 만들어진 ‘과학수사협력계’는 과학수사 교육을 전담한다. 일선 형사들을 상대로 과학수사 관련 기법을 교육한다. 경찰연수원에서 운영하는 교육 커리큘럼 등을 개발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위탁교육 등도 지원한다. 외국 과학수사 관련 협회 등과 업무협약도 전담한다.

또 ‘현장지원계’는 과학수사 분야에서 10년~20년 이상 근무한 수사 전문가를 관리하며 중요사건 발생시 수사전문가 인력풀을 운용한다. 단일 지방청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의 과학수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경찰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일선 경찰관들의 과학수사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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