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적립식 펀드 판매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증권사들의 판매 비중은 줄고 은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주간보고서 ‘최근 적립식 펀드 판매현황’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의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46조6900억원에서 올해 2월말 48조100억원으로 2.8% 늘었다.
계좌 수 역시 같은 기간 641만2000개에서 642만6000개로 약간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던 적립식 펀드가 다시 인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2008년말 적립식 펀드의 판매금액은 76조5800억원, 계좌 수도 1430만9000개에 달했다. 현재는 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전체 펀드 판매금액 대비 적립식 펀드의 판매금액 비중도 21.66%에서 11.19%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강원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적립식 펀드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가계의 투자여력 감소, 2009년 해외투자펀드 세제혜택 종료, 주가지수의 박스권 횡보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업권별 적립식 펀드 판매현황을 보면 지난 2013년말 증권사와 은행의 비중은 각각 32.29%와 66.33%에서 2월 말 30.54%와 68.31%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 판매비중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은행의 판매비중은 점차 증가한 것이다.
판매금액으로 봐도 증권사는 2013년 말 15조5700억원에서 14조66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감소했지만 반대로 은행은 31조9800억원에서 32조80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어났다.
보험사의 적립식 펀드 판매비중도 2013년 말 1.28%에서 올해 2월 말 0.99%로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다.
유형별 판매에서는 주식 및 혼합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판매비중은 감소하고 채권 및 혼합채권형 적립식 펀드의 판매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철 연구원은 “특히 혼합채권형 적립식 펀드의 비중이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적립식 펀드 중 주식형 펀드 비중은 2013년말 78.11%에서 올해 2월 말 63.70%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 비중은 같은기간 4.78%에서 9.75%로 확대됐다.
혼합채권형 펀드의 비중은 3.32%에서 12.04%로 늘어났고 금액 역시 1조6000억원에서 5조7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대로 혼합주식형 펀드는 2조6800억원에서 2조4700억원으로 줄었고 비중도 5.56%에서 5.15%로 축소됐다.
투자지역별 적립식 펀드 현황을 보면 국내와 해외 비중이 2007년 말 각각 63.50%, 36.50%에서 올해 2월 말 82.70%, 17.30%로 변화했다. 국내투자 적립식 펀드 비중은 증가했으나 해외투자 적립식 펀드 비중은 감소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해외투자 적립식 펀드의 비율은 세제혜택이 부과된 2007년을 기점으로 증가했으나 2009년 세제혜택이 종료된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며 “2007년 이후 적립식 펀드의 감소는 해외투자 적립식 펀드의 감소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도입된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영향으로 향후 적립식 펀드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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