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
대형 저축은행 시장 참여 강화
7월 시중은행 중금리 상품 출시 앞두고 중금리 춘추전국시대 예고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연 이율 20% 이하의 신용대출 시장인 이른바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BI저축은행 등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중금리 시장은 이후 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전용 상품을 내걸고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오는 7월 SGI서울보증과 함께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중금리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연체율 ‘제로(0%)’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 모바일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 ‘사이다’를 업계 최초로 출시, 지난달 22일 기준 취급액 5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현재 누적액은 약 580억원이다. 누적 대출액 500억원 돌파는 상품 출시 4개월 만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체율 또한 현재 0%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카드사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고 최저 연 6.9%부터 최고 13.5%까지 금리를 신용등급별로 사전에 확정해 대출을·실행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서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상품의 금리를 낮춰 출시한 ‘원더풀 와우론’은 지난달 말 누적기준 300억원을 넘어섰다.
금리는 연 12~19.9%이며 대출금액이 5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최장 6년에 나눠 장기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연체율 0%를 기록중이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텐텐대출과 척척대출 등의 상품으로 중금리상품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두 상품의 대출잔액은 약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이자 또 다른 대형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중금리 대출 전용 상품인 스파이크OK론을 공식 출시하고 중금리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공식화했다.
OK저축은행은 연 9.5~19.9%의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해 오던 OK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의 성장에 주목, 이들 신용 대출 상품들에서 20% 이하 금리 영역대에 해당하는 고객들을 중금리 전용 대출 상품으로 묶기로 하고, 스파이크OK론의 중금리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이 상품은 지난 2일 이후 4영업일 간 약 16억원의 대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기존 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연 20% 이하의 중금리 대출 고객 총 여신을 1318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들 기존 고객을 스파이크OK론으로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는 동시에 신규 중금리 대출 고객을 유치해 중금리 상품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J트러스트그룹의 또 다른 계열저축은행 JT저축은행 또한 지난 10일 중금리 대출 상품인 ‘파라솔’을 출시하고 중금리 경쟁 구도에 본격 합류했다.
파라솔은 신용도에 따라 연 9.9~ 19.9%의 대출 금리가 적용되며 대출 한도는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직장인뿐만 아니라 4~6등급의 중신용자 고객을 위해 내놓은 중금리 대출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위주로 경쟁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중금리 시장은 오는 7월 다시 한 번 큰 변화의 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이 SGI서울보증과 함께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SGI서울보증은 연 7~8% 수준의 보증연계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모형 개발을 지난달 말 완료했으며, 이에 따라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씨티 등 시중은행들이 이 모형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오는 7월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출한도를 2000만원으로 정하고 상환기간도 비교적 장기인 5년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상품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2000만명이 넘는 중간 신용등급 대출자들은 앞으로 제2금융권 대신 시중은행에서 상대적으로 싼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아직 중저신용자(4~7)등급에 대한 관리 노하우나 DB가 부족해 초반부터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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