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자동포장기계 제조업체 ㈜리팩은 관리직과 연구개발직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생산직은 호봉급을 유지했지만, 근속연수에 따른 자동 승급을 폐지하고, 성과 평가를 토대로 한 차등 승급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 한 휴대전화 부품업체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성과연봉제를 전면 도입했다. 기존의 복잡한 임금체계를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으로 단순화해 성과 평가에 따라 성과 연봉을 차등 지급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근로자의 능력과 성과를 토대로 임금을 차등 조정하는 임금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근속기간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급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9일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임금체계를 개편한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에 노사가 합의했다. LG그룹 소속 한 계열사 노사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 평가에 따라 임금을 차등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해 올해부터 시행한다. 이들 대기업 외에도 제조ㆍ부품업체 등 중소기업에서도 이 같은 임금체계 개편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호봉급 비중은 2012년 75.5%에서 2013년 71.9%, 2014년 68.3%, 지난해 65.1%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에 호봉제에 탈피, 근로자의 직무능력과 성과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임금을 다르게 결정하려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고용부는 또 그동안 사무관리직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성과연봉제 도입 사례가 최근에는 생산직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등 산업 현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금체계 개편으로 중소기업의 고질적 어려움인 이직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예컨데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리팩의 경우 근로자 이직률이 2013년 10%에서 2014년 2%로 낮아졌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한편 고용부는 임금체계 개편 사례와 절차를 담은 ‘임금체계 개편 가이드북’을 이달 중 발간ㆍ배포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경제단체와 협력해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컨설팅 사업은 ‘일터혁신 컨설팅’으로 통합한다. 컨설팅 기관도 노사발전재단, 공인노무사회, 한국생산성본부 등으로 다변화해 임금체계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각종 컨설팅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