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요 외신들은 지난 6일과 7일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특히 핵무기를 먼저 쓰지 않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뽑는 등 관련 발언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구체성은 떨어진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방송은 “(김 제1위원장의 연설은) 수사는 장황하지만 세부 내용은 부족하다”면서 “목표들은 묘사했지만 이를 달성할 방법들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자주권 침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발언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최근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해 온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을 물러나게 하려는 준비 작업”이라는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한반도 담당 연구원의 분석을 싣기도 했다.
AFP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보고는) 북한이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있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미국에 선제 핵 공격 위협을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정책은 결코 명확하게 정리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자주권을 존중하는 나라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어 “북한이 36년 만에 열리는 당대회를 주변국에 대화를 제안하는 기회로 사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제 관련 발언에도 외신들은 주목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김 제1위원장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중대한 일”이라고 분석한 북한 전문 사이트 운영자 마이클 매든의 발언을 소개했다. 일본 교토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경제부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했다”면서도 “새로운 시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일본에 식민지배 사과를 요구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많은 언론들은 김 제1위원장이 일본에 대해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과거 죄악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당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은 정작 대회장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한 채 평양 시내 공장과 협동농장, 현대식 백화점 및 병원 등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