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거제)=윤정희 기자] “그동안은 설마설마하면서도 구조조정이 실행되지 않았다. 아마 인력감축 규모가 어마할 것이다.”

국내 최대 조선 산업지역인 거제시.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조선 ‘빅3’ 통폐합설과 대규모 인력 감출설이 나돌고 있다. 위기감 탓일까. 거제에는 어린이날-어버이날로 이어지는 연휴 분위기는 없었다. 눈 앞에 닥친 구조조정 태풍이 황금연휴를 앗아간 것이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인근 식당가는 연휴 기간 한산했다. 협력업체 감원설이 퍼진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인근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조선소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예전같으면 연휴에 외식이다, 여행이다 들썩거렸지만 구조조정 위기설 탓에 연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거제시의 위기감은 각종 지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경기 악화로 올들어 카드매출액과 음식점ㆍ소매업 감소 등 각종 경기지표는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카드매출액은 올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3월 카드매출액은 2356억원으로 2월에 비해 한달새 무려 10.5% 급감했다. 2월 카드매출액은 2632억원으로 1월에 비해 3.7% 줄었다.

3월말 기준 원룸 공실률은 6.6%로 파악됐다. 표본조사한 467가구 가운데 31가구가 빈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마지막 생계수단인 음식점수는 더욱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음식점 수는 4181개로 지난해 6월 4793개에 비해 12.7% 감소했다.

숙박업소는 같은 기간 403개에서 331개로 17.8% 감소했고 소매업은 12.5% 줄었다.

경기 침체에 인구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거제시 인구는 25만6894명으로 2월보다 24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말 인구는 1월보다 203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1월말 인구는 지난해 12월말보다 615명 증가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아직은 단순한 소비심리 위축 탓이 크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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