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이번 5월6일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나흘 동안의 연휴가 생겼지만, 갑작스러운 연휴라 이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중소기업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짜놓았던 생산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어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준비기간이 짧아 졸속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의 우리경제가 지닌 문제는 생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잉생산이 문제다. 때문에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우리경제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잘 노는 것도 경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특히 휴일제도는 내수를 확대와 직결돼 있다.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로 재편하고 경제활동 방식을 바꾸는 핵심사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휴일이 예측하기 어렵게 운영되고 샌드위치 데이 등 비효율적인 점을 내포하고 있다.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휴일을 예측 가능하도록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 대안으로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정해 휴일과 연휴의 정례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휴일의 요일지정제를 실시하면 샌드위치 데이가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은 대부분 휴일 요일지정제를 실시해 휴일을 보장하고,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마틴루터킹 기념일은 1월 세번째 월요일, 대통령의날은 2월 세번째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라고 하는 현충일은 5월 마지막 월요일로 정해져 있다. 노동절 휴일은 9월 첫번째 월요일, 추수감사절은 11월 네번째 목요일부터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보장된다. 독립기념일(7월4일)처럼 날짜를 고정해야 하는 경우엔 기념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일 경우 대체휴일을 실시한다.
휴일을 특정 요일로 정해 놓으면 업무나 휴가 계획을 세우기 좋고, 주중에 휴일이 끼는 데 따른 업무 단절도 피할 수 있다. ‘샌드위치 근무일’의 비효율성도 방지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는 풍토를 조성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경우도, 예를 들어 어린이날은 매년 5월 첫째주 금요일, 한글날은 매년 10월 첫째주 월요일, 이런 식으로 정해 일종의 ‘패키지 휴일’이 가능하도록 하면, 개인은 휴가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고, 기업들도 생산 스케줄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지자체나 각종 단체도 축제 같은 행사를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이를 겨냥한 할인판매 등 판촉행사를 미리 기획해 보다 알찬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유통업체는 물론 소비자들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한 법령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지난해 대체휴일만 부분적으로 도입된 상태다. 이번 기회에 휴일의 요일지정제를 포함한 휴일제도를 재검토해 휴일제도가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