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요즘 들어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종종 눈에 띈다. 통계상으로는 청소년 10명 중 3명 꼴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들이 시간당 받는 평균 시급은 6348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소년들은 직장으로 국가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청소년(13~24세)의 31.2%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이 중 88.3%가 최근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가 34.9%로 남자(27.9%)보다 7.0%포인트 높았다.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시간당 금액은 2014년 6348원으로 2011년(5712원)보다 636원 증가했다. 일일 근로시간은 남자가 여자보다 41분 많고, 시급은 여자가 남자보다 140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아르바이트는 ‘식당’이 4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옷가게’(9.0%)였다.
청소년들의 직업관은 적성에 맞고 흥미있는 일이 중요했다. 하지만 보람이나 자아성취, 장래성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직업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적성ㆍ흥미(33.2%), 수입(27.0%), 안정성(22.8%) 순이었다. 반면 보람·자아성취(6.7%), 발전성ㆍ장래성(5.4%) 등은 낮은 수준에 그쳤다. 직업 선택에서 적성ㆍ흥미를 우선한다는 응답 비율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특히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고 이어서 대기업(20.0%), 공기업(18.1%)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때는 국가기관과 대기업을 주로 선호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공기업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공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기업에 대한 관심은 거꾸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생들의 공무원 취업 경쟁이 갈수록 높아지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의 경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열정페이’의 희생양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민권익위원회가 2013~2015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아르바이트 피해 관련 민원 2267건의 분석한 결과 아르바이트 피해 민원은 임금 체불이 1552건(68.4%)으로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위반(253건ㆍ11.1%), 폭행ㆍ폭언, 성희롱 등 부당대우(190건ㆍ8.3%), 부당해고(119건ㆍ5.2%)가 뒤를 이었다. 이중 임금 체불은 임금 미지급이 928건(59.7%), 임금을 부당하게 삭감하고 지급한 경우가 466건(30.0%), 퇴직금 미지급이 158건 등 (10.1%)이었다. 업종별로는 편의점(193건ㆍ19.3%)과 음식점(174건ㆍ17.4%), PC방(122건ㆍ12.2%)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1629건ㆍ73.1%)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청소년인 10대도 207건(9.2%)이나 접수됐다.
정부는 이 같은 ‘열정페이’ 근절을 위해 사업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성년자인 청소년을 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소년들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임금 체불 등 피해를 당하면 적극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