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고혈압·당뇨 등 병력은 물론 고령자도 가입이 가능한 ‘유병자ㆍ고령자’보험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고 나이든 사람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는 상식을 깨고 복잡한 계약 심사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이 시장은 보험사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대형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한화생명이 지난 11일 ‘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생명은 15일부터 고연령ㆍ유병자 전용 건강보험 ‘간편가입 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22일 고령자나 유병자도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 을 출시했고, KDB생명 역시 6가지 질문으로 유병자, 고령자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KDB 간편한 OK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지난 2월 생명보험업계 4위사인 NH농협생명이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 보험으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한 지 두 달만에 생보사에서 유사한 상품이 쏟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 더 먼저 주목한 곳은 손해보험사들이다. 지난해 8월 현대해상이 유병자 보험을 내놓은 이후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화재, 흥국화재, 한화손보 등이 가세했다.

유병자 보험이 쏟아지는 것은 우량 고객을 상대로하는 전통적인 보험 시장은 포화 상태인 반면, 노인 인구 급증으로 이들이 의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균수명 연장과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성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유병자ㆍ고령자 보험 수요가 커졌다”면서 “과거에는 통계가 부족하고 손해율 관리 등으로 인해 상품이 적었지만 보험사들이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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