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20대 총선은 필연적으로 내년 대선과 불가분의 관계다. 야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권교체를 목표로 대선에서 야권이 통합해 후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도 큰 틀에선 통합 경선을 비롯, 야권이 연대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초선을 제외한 더민주 당선자(66명)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37명 중 13명은 대선 야권 후보 통합 경선과 관련, ‘논의 자체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 중진급 의원은 “다당구조를 만들어낸 이번 선거는 어느당도 오만해선 안 된다는 민심의 뜻”이라며 “대선은 차후다. 다당구조 하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도 “선거 직후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건 인위적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일이다. 천천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데엔 공감하면서도 장기적으론 검토해볼 수 있다는 ‘조건부 찬성’도 다수(10명)였다. 통합 경선을 실행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이를 선행한다는 조건 하엔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나, 당 통합이나 연대 등 어떤 형식이더라도 대선을 앞두곤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총선에선 각자 경쟁하더라도 대선에선 야권이 연대해 몇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후보를 내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또다른 의원은 “정당법이나 선거법이 바뀐다면 얼마든지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당에서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단일화는 무조건 찬성이며, 통합 경선이 어렵다면 당 통합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한층 적극적인 통합론도 거론됐다.

흥미로운 건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야권 통합이 ‘절대선’이 아니란 이유를 들었다. 20대 총선의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한 의원은 “이번 총선을 보면 통합이 과연 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총선과 대선의 특징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선에선 전략투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선 표가 2개로 선택지가 있었지만, 대선은 그렇지 않다. 대선에선 어떡하든 야권 단일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건 지상명제”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