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및 유가족들이 18일 롯데마트가 발표한 공식 사과와 보상 계획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마트가 사건 발생)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검찰이 소환을 하겠다 하니 기자들을 불러 브리핑을 열었다”면서, “피해자들은 연락도 못 받아 오늘 사과를 하는 지 몰랐고, 언론 보도를 접한 뒤에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성우 피해자가족모임 유가족 대표는 “롯데마트가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연락해야 했고, 피해자들이 갈 수 있는 시간에 했어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기자회견을 했단 건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면피성 사과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는 “롯데마트 측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앞에서라도 다시 한 번 공개사과 자리를 마련해 해야 할 것”이라면서, “롯데마트가 진정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 있다면 그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기업을 만나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도 “최소한 검찰 수사 전에, 아니면 저희가 수차례 전국의 롯데마트 앞을 찾아 항의하고 문제제기 할 때 한 마디라도 했어야 했다”고 롯데마트의 이번 사과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전국에서 신고된 피해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롯데가 2006년부터 판매한 와이즐렉 살균제를 사용하다 죽고 다친 피해자들은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해결 방안으로 ‘와이즐렉 상품 사진, 그 간의 판매처, 이로 인한 문제점 등을 설명한 뒤 신고를 바란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롯데와 관련된 매장 등에 붙일 것’을 주장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피해자모임 측의 입장 발표에 앞서 오전 10시50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롯데마트가 검찰 수사 종결 전까지 피해 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피해 보상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선정 기준과 피해 보상 기준 등을 검토할 것,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