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값비싼 순정부품 때문에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자동차보험료를 더 오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량 수리비용은 한 해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는 비용을 더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대체부품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리비용이 더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체부품은 순정부품과 같은 품질을 확보한 비순정부품으로, 인정기관으로부터 성능 및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을 말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체부품이 수리용 부품의 10~45% 차지하는 등 대체부품제도가 정착돼 있다.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자동차 수리비 및 보험료를 아낄 수 있고, 보험사는 부품가격 인하에 따른 손해율 하락으로 경영난 개선이 좋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통구조와 인식부족 등으로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OEM 부품만 사용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부품을 독점 수입하는 유통구조로 인해 평균 수리비용이 국산차의 약 3배에 달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는 95만원인데 반해 외산차는 275만원이다. 이는 비싼 부품값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가격이 동급 국산차 대비 2.9배 비싸지만 부품값은 4.6~7.0배 더 비싸다.
대체부품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 보호권’을 통해 대체부품 생산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자인 보호권은 부품에 대한 디자인에 대해 20년간 독점적인 권리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디자인 보호권 통계를 보면 수입차가 252건에 불과한 반면 국산차는 4868건에 달한다.
대체부품 생산에 즉각 뛰어들 수 있는 부품업체도 부족하다. 자동차제조사와 수직적인 하청구조로 이뤄진 탓이다.
이와 함께 대체부품을 ‘짝퉁’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동일조건이면 순정품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
부품값이 비싸 수리가 가능한 차량임에도 폐차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음에도 대체부품에 대한 품질 검증 및 소비자의 인식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월 순정부품의 반값에 판매할 수 있는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정부가 공인한 기관에서 범퍼 등 외장 부품 40개 품목에 대해 시험을 거쳐 대체부품을 인증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 인증품이 2건에 불과하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체부품 사용이 미국 수준으로 활성화되면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차량 수리비 절감 효과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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