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히면서 북한이 조만간 추가 도발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북한에서 4월은 각종 기념일과 명절이 많고, 북한은 이를 기해 대규모 무력시위나 장거리로켓 발사 등으로 도발한 전례가 다수 있다. 또 북한의 이번 무력 선전은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관련 기술 개발을 밝힌 것이다. 한국과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의 강한 대북 제재에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런 기술을 상황을 반전시킬 회심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 ICBM 엔진의 분출시험을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의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짧은 기간에 새형(신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발동기를 연구제작하고 시험에서 완전성공하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시험에서의 대성공으로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고 핵에는 핵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위력한 수단을 가지게 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에 보다 위력한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본토를 비롯한 지구상 그 어디에 있는 악의 소굴이든 우리의 타격권 안에 두고 이 행성에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게 재가루(잿가루)로 만들어 놓을 수 있게 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의 가증되는 핵위협과 전횡에 대처하여 핵 공격 수단들의 다종화, 다양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여 핵에는 핵으로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으로서 4월 9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이다. 김정일은 1993년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국방위원직을 물려받았다.
4월 11일은 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2년 노동당 4차 대표자회의에서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된 날이고, 4월 13일은 역시 그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날이다.
4월 15일은 북한에서 가장 성대하게 치러지는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이다. 지난 2012년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최신 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 열병식을 거행했다.
4월 25일인 인민군 창군절 역시 북한에서 중요한 기념일로 꼽힌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만주에서 항일빨치산부대를 조직했다며 이날을 인민군이 탄생한 기원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각종 기념일 등을 기해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인 전례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각종 기념일이 이어지는 4월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은 오는 5월 7일 제7차 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북한은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경제건설 등을 위한 노동력 동원 수단으로 ‘70일 전투’라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당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의결기구로 강령과 규약 개정,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중대한 사안을 다룬다. 제6차 당대회에서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결정됐고, 고려연방제통일방안 채택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런 이유로 북한이 수십 년만의 중대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최고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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