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블래스티지, 고분양가 불구 3일간 3만명 발길
특화설계에 고품격 단지 첫신호…일대 재건축 바로미터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 청약 성적도 주목
개포시영 등 예열중…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 행보 관심
일각선 재건축 한계 의견도...“강남이라 가능한 사업성”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강남 개포택지지구의 첫 분양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구름인파가 몰린 가운데 일대 재건축 사업의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싸라기’ 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높은 분양가와 고품격 설계로 대형건설사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에는 지난 주말 약 3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견본주택을 연 지난 25일부터 하루 1만명이 방문한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1순위 청약 전(29일)까지 5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배경엔 대형건설사의 고급화 전략에서 시작된다. 단지 내부 인테리어부터 야외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까지 기존 재건축 아파트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고급마감재는 물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 ‘셰프컬렉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6개의 테마정원과 실내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8000여㎡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연내 분양을 시작하는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 에이치(The H)’도 고품격 전략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 최고급 자재와 7600여㎡ 규모의 대규모 커뮤니티센터 등을 선보인다. 호텔 식음료 사업과 접목한 조식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최첨단 스마트홈 기술도 포함될 전망이다.
고분양가 논란은 여전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블래스티지 3.3㎡당 평균 분양가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3700만원대로 책정됐다. 49㎡, 84㎡, 99㎡ 등 일부 평형은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다. ‘디 에이치’는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인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73가구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될 개포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근 시세가 계속 오름세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에서 공개한 시세 따르면 개포주공3단지 50㎡ 물건은 12억6000만원 선으로 2단지 56㎡(9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면적의 개포주공4단지는 12억원 선, 개포시영은 9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담금을 줄이려면 자재 등 건축비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포는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특성상 분양가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선보일 재건축 물량과 함께 일대가 고품격 이미지로 각인되면 프리미엄은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청약 경쟁률과 성적이 향후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서다. 사업성에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입지와 용적률에 따라 향후 분양단지의 분양가와 미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강남 외에 다른 지역만 봐도 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은 높다고 볼 수 없다”며 “개포는 시기적, 입지적 관심이 집중된 곳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며 관심이 쏠리지만, 향후엔 집값이나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포 재건축 사업은 이제 출발선을 지났다. 개포시영과 개포주공4단지도 내년부터 차례대로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각각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시공한다. 업계는 일반분양 수가 적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에 들어간 개포주공1단지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6642가구로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 타이틀과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기대감이 더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례대로 선보이는 개포 재건축 물량들이 분양시장을 양극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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