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처분가능소득(PGDI)이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1인당 PGDI는 1만5524달러로 2014년의 1만5922달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GDI는 가계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등을 빼고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이다. 때문에 국민의 주머니 사정과 가장 밀접한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원화로 계산하면 1억7565만원으로 2014년 1억6769만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쓸 수 있는 돈은 줄고 있는데,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3년째 신흥국 중 가장 높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7.2%로, 17개 조사 대상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1962년 4분기까지 1.9%에 불과했지만,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급증했다. 특히 2002년 2분기 기준 가계부채 비율이 62.5%를 기록하며 당시 신흥국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가 최악 수준이던 홍콩(61.4%)을 앞질렀다.
한국은행의 ‘2015년 4분기 중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207조원에 달했다. 이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5061만7045명 기준)로 나눌 경우 1인당 가계부채는 약 24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1인당 짊어지고 있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환 부담으로 소비 여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의 연간 소비성향은 71.9%로 떨어지며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최근 적자가구의 소득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가구들의 가계의 부채상환 증가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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