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해 말 야구판을 뒤흔들었던 ‘삼성발’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조금씩 끝을 향해 가는 모양새다.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이 시즌 초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사 중인 윤성환과 안지만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핵심 피의자가 외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탓에 진행이 늦어져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도 보호해야겠고 하니 참고인 중지를 시키든지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참고인 중지란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입건된 피의자의 혐의 사실이 소명되지 않을 때 사법처리를 잠시 보류하는 결정이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게 되면 윤성환과 안지만은 일단 수사를 받지 않게 된다. 법적 처벌이 없으므로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카오 정킷방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함께 원정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과 오승환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돼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거나 새로운 구단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은 5개월 가까이 사법당국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전지 훈련엔 참여했지만 전훈 평가전이나 시범경기에 모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이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사실상 그라운드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아직 조심스럽다. ‘수사 종결’이라는 명확한 경찰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최근 류중일 삼성 감독이 두 투수의 실전 테스트를 치르지 못해 답답한 나머지 기자들에게 “내일 두 선수의 기용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이튿날 “좀 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발 물러났다. 류 감독은 “시즌이 코앞이고, 실전감각을 올리기 위해 2번에서 3번은 등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구단도 나도 모두 등판 시기가 언제가 될지 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단’이라기 보다는 신중해야 한다는 ‘그룹’ 측의 목소리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부터 제일기획 소속이 된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지상과제 못지 않게 그룹 이미지와 민감한 여론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당장 수사종결 발표가 나더라도 여론에 따라, 그룹의 의지에 따라 이들의 출전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2016 시즌 프로야구 개막까지 이제 꼭 10일. 윤성환과 안지만의 복귀 시기에 야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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