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 취임1주년…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글로벌만이 살 길이다”

NH농협금융이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는 중국에 글로벌 1호 합작법인도 출범한다. 내달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의 남은 임기 1년은 그 동안의 체력 다지기의 성과를 가져올 시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만이 살길…상반기 내 중국 내 법인 출범 예정= 가장 먼저 나올 성과가 글로벌이다. 김용환 회장은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만이 살길”이라며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은행 법인설립을 완료 할 것”이라고 밝혔다.

NH금융은 은행, 리스업, 손해보험, 소액대출, 인터넷전문은행 등 종합금융회사로 다가설 계획이다.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와 달리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합작법인은 대도시에 진출하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이 없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선다”며 “과거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이끌었던 농촌살리기 노하우를 중국 농촌에 뿌리내린다는 심정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에도 최근 상위 은행과 상호협약을 맺은 인도네시아 시장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김 회장은 현지 은행 등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지 교포중심으로 영업하던 시기는 끝났다”면서 “사무소, 지점 개설 등의 기존 은행이 나가던 방식에서 탈피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및 농촌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세 시장 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이란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너지 바탕 둔 수익성 확보 올해 가시적 성과낼 것= 수익성 강화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의 수익성은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NH농협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155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한ㆍKBㆍ하나금융 등 3개 지주사 평균 당기순이익(약 1조4000억원)을 밑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취임 1년차인 지난해 체질개선에 집중해왔다.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시너지다.

농협 중앙회와의 시너지는 물론 농협금융 내 협업 채널이 전무했기 때문에 이를 새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회장은 “지주 차원에서 통합된 전략 구축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CIB협의체와 글로벌전략부 등을 만든 이유가 그것”이라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카드부문의 분사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분사보다 현재 은행 내에 있는 게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 “분사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타 카드사 인수에도 카드산업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해엔 좀 더 과감한 행보에 나선다.

우선 조만간 수수료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예대마진이 아닌 비이자마진, 즉 수수료 수입 확대에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수금융, 주선수수료 사업강화도 이같은 전략의 한 일환이다.

농협금융은 최근 금호아시아나의 금호산업,금호고속 인수과정을 진행하면서 39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핀테크도 올해에는 더욱 본격화된다. 김 회장은 올해 수익성 확보의 가장 큰 수단으로 ‘핀테크’를 꼽았다.

핀테크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핀테크 기반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2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며 “올 상반기에 모바일 융합 플랫폼인 올원(All-One) 뱅크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분야의 신규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보다 비금융부문을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게 김 회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을 전년대비 5%포인트 가량 늘렸다. 김 회장은 올해 92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은행이 7100억원,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이 3575억원이다.

김 회장은 “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만 아니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고,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 충분한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한계기업(좀비기업)의 과감한 정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산업분석팀을 신설한 것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산업분석팀의 우수한 전문 인력들이 157개 업종 분석을 통해 여신 및 리스크 관리 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주의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김 회장은 지난해 평가지표를 개선해 개인별 성과주의 정착에 나섰다.

그는 “합의가 필요한 사항인만큼 은행연합회에서 성과주의 지표가 완료되면 논의를 거쳐 개인성과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A, 증권보다 은행에 유리할 것=최근 금융권에 화두인 ISA에 대해선 신탁형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 고객 특성상 일임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공략도 일임형보다는 신탁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보다 은행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란 얘기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은행은 웰스매니지사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등장 등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면서 은행의 역할은 자산관리분야에 집중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남는 1년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질적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