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2일 포항 앞바다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 상륙작전 훈련이 펼쳐졌다. 이름하여 쌍룡훈련.

7일부터 18일까지 계속되는 이 훈련 중에서도 12일은 쌍룡훈련의 ‘절정’ 격인 상륙군 본진의 해안 상륙 및 적 후방 중심도시 점령 등을 골자로 한 작전명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이 실시됐다.

훈련 장소인 포항 앞바다는 한미 연합전력의 상륙군 병력과 최첨단 장비가 총집결해 마치 실전과 같은 비장감 속에 장관을 연출했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과 해병대 5000여명, 미 해군과 해병대 1만7200여명 등 2만2000여명의 대병력이 투입됐다.

북한이 12일 오전 이례적으로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평양진격을 노린 상륙훈련에 서울 해방작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되는 북한군 총참모부가 성명을 발표한 건 12일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상륙작전이 북한군에게 상당한 공포감을 심어줬다는 반증이다.

‘결정적 행동’이 개시된 12일 오전, 한미 연합군은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각종 상륙장비와 한미 상륙군 병력, 호주ㆍ뉴질랜드군까지 참가한 대규모 상륙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쌍룡 훈련의 절정, ‘결정적 행동’ 돌입=훈련이 시작되자 폭풍전야의 고요한 포항 앞바다는 우리 군 헬기와 수송기, 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용 수직이착륙기(MV-22 오스프리), 슈퍼코브라 공격헬기(AH-1W), 해리어 공격기(AV-8B)가 굉음을 내자 전장으로 탈바꿈했다. 해상에는 우리 해군의 제1호 강습상륙함인 독도함과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을 중심으로 한미 연합전력의 거대한 위용이 드러났다.

독도함과 본험리처드함은 상륙돌격장갑차와 공기부양정 등 상륙장비를 대거 진수했고, 드디어 상륙부대장의 “돌격” 명령이 떨어지자 모든 전력이 일렬로 정렬해 맹렬히 해안으로 돌격했다. 해상 상륙과 함께 오스프리 등 첨단 공중전력이 적진 깊숙히 작전대원들을 침투시키자 해상과 공중에서 적의 저지선이 붕괴됐고, 상륙군은 내륙까지 진격해 적 후방 핵심도시마저 완전히 점령하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훈련 종료 후 취재진은 상륙작전의 미군 사령탑인 거대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에 올라 미 해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험리처드함에 승선하기 위해 취재진은 미 해군의 최신예 수직이착륙기인 MV-22 오스프리를 타고 이동했다. 1989년 첫 비행한 오스프리는 긴 활주로가 필요없어 약 27년여간 변함없이 미 해군의 핵심 해상작전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 해군만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전략무기로, 해병대와 특수전 부대용으로 160여대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프리는 날개 끝에 달린 2개의 엔진방향을 전후로 전환해 비행하는 틸트로터기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긴 활주로가 필요없다. 기존 헬기에 비해 속도는 2배가량 빠르고, 항속거리는 2.5배 이상 길어 헬기와 항공기의 장점을 조합한 차세대항공기로 불린다. 이륙할 때는 엔진방향을 수직으로 운용하고, 이륙 후에는 다시 수평으로 전환해 기동한다. 최대 속도는 500㎞/h, 항속거리는 3900㎞다. 탑승인원은 병력 30명과 군수물자 6.8t을 탑재가능하다.

취재진이 탄 오스프리는 미 해병대 166비행중대(VMM-166) 소속으로, 헬기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빠른 기동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미군 소속인 오스프리는 유사시 우리 독도함과 연합작전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오스프리는 독도함에 내려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이후 다시 떠올라 본험리처드함에 드디어 착함했다.

▶경항공모함급 본험리처드함에 항공기만 28대 탑재=본험리처드함은 현재 일본 사세보에 전진 배치돼 있는 미군 제11강습상륙전단에 소속돼 있다. 이 전단에는 강습선거함 애쉴랜드함과 저먼타운함 등도 소속돼 함께 운용 중이다. 이 함정들을 이용해 상륙작전을 본격 수행하는 병력은 제31해병원정군, 제7상륙원정단, 제3해병상륙여단 등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다. 즉, 유사시 사세보의 미해군 전단이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병력을 태워 우리 해역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본험리처드함은 미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중 3번째 함정으로, 함명은 프랑스어로 ‘좋은 사람 리처드’를 의미한다고 한다. 배수량 4만1000t, 전장 257m, 폭 32m, 최대시속 37㎞의 경항공모함급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본험리처드함에 승선한 인원은 항공전투단, 항공요원, 헬기 해상전투중대 등 3400여명, 탑재된 항공기는 28대에 달한다.

실제로 유사시 임무에 따라 탑재 항공기의 구성을 바꿔 사실상의 항공모함 기능을 담당할 수도 있다.

본험리차드함 소개를 맡은 미 해군 소속 워드 대령은 “현재의 강습상륙함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항공모함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함은 평시에 대규모 재난 구조작전에 투입되기도 한다. 탑승한 의료진은 모두 60여명으로, 6개의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서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 구조지원 요청을 받고 긴급 투입된 적도 있다.

본험리처드함 격납고에서 만난 한미 연합상륙 기동부대 박기경 부사령관(해군 준장)은 이번 쌍룡훈련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병대의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40여대, K-55자주포, K-1 전차 등 상륙장비 30여종 200여대가 대규모로 참가했고, 상륙군을 지원하기 위한 전투장비 양륙작전에 이례적으로 동원 지정 민간 선박들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가한 우리 해군의 첫번째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역시 전장 199m, 폭 31m로 본험리처드함에 버금가는 위용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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