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북한 리스크와 중국 경기 불안으로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가 3개월째 위축되고 있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비심리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집계돼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낸 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해 이달에는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을 과거(2003∼2015년)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고꾸라진 것은 수출ㆍ내수의 동반 침체에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최근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여기에 북한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전면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하며 경기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가 65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해 7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내린 7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파가 컸던 지난 2009년 3월(64) 이후 최저치다.
가계수입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98로 조사돼 지난해 6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지출전망CSI도 105로 2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6∼7월 수준으로 악화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0, 96으로 전달과 동일했다.
가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취업 여건에 대한 인식을 지수화한 취업기회전망CSI는 78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02로 무려 16포인트 급락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등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 떨어지며 103과 99를 기록했다.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주택가격을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2로 3포인트 내렸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2로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 간의 물가에 대한 인식은 2.4%로 9월 수준을 6개월째 이어갔다.
향후 1년 간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8월 이후 7개월 연속 2.5%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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