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담보대출 73.6조 증가…사상 최대 증가폭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집단대출 수요 증가로 국민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08조8000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73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한은이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등 관련 통계를 나눠 편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직전 기록은 2014년의 44조3000억원이었다.
또 4분기 중 주택담보대출은 21조5000억원 급증해 분기별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별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분기에만 역대 최대 수준인 18조원 급증하며 401조7000원으로 불어났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난 9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등 기타 주택담보대출은 4000억원 증가한 1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단대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분기 중 18조원이나 늘어난 것도 집단대출의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미리 대출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몰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이와 관련 “올해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됨에 따라 선수요가 반영돼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집단대출이 이같이 크게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월 수도권, 5월 지방에서 시행되는 여신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에서 집단대출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이 2014년 말 10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04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안심전환대출에 의한 개인대출 이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 규모는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와 내년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월 평균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한은은 “최근의 아파트 분양 호조는 집단대출의 빠른 증가를 통해 가계부채 총량의 기조적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