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각 진료과목의 미래를 짊어질 전공의(레지던트)를 모집하는 시기가 되면 해마다 젊은 의사들의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학문 자체의 존폐위기까지 느낀다고 한다.

24일 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뇨기과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위기 극복 TF’를 발족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그동안 기피 진료과목이었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가 지원받아온 수가 가산,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등을 비뇨기과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게 학회 주장의 요지다.

학회 자료를 보면 전공의(레지던트) 확보율은 2012년 47%를 기록한 이후 2013년 44.8%, 2014년 26.1%, 2015년 40.2%, 2016년 29.3%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26개 진료과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상돈 비뇨기과학회 수련이사는 “전공의 지원율이 현재처럼 40% 이하의 상태에 머무른다면 수련교육 붕괴현상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비뇨기과 학문 자체가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수련병원 10곳 중 4곳에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전국 수련병원 78곳 중 전공의가 단 한 명도 근무하고 있지 않은 기관이 39.74%(31곳)로 나타났다. 한 명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기관도 24.35%(19곳)나 됐다. 학회는 젊은 의사들이 비뇨기과를 외면하는 이유로 불투명한 미래를 꼽았다. 낮은 수가 탓에 의료기관들이 높은 비용을 들여 전문의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영구 대한비뇨기과학회 부회장은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든 주된 이유는 힘들게 비뇨기과 전문의를 취득해도 미래가 어둡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에는 동네 비뇨기과 의원들이 전문진료를 포기하고 일반과로 다시 개원하거나 종합병원에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피부미용 등의 타과 영역 진료를 겸하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뇨기과가 몰락을 지속하면 국민 건강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학회는 주장했다.

주명수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은 “비뇨기과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기피과 지원책에서 배제됐다”며 “정부의 극약처방이 없다면 앞으로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에 가야 하는 등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이번 TFT 발족을 계기로 정부에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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