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짜고치는 공매도 즉각 폐지하라.”

“주식이관해야 상승합니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뿔났다. 주가는 지난 4일 사상최고치인 12만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급락하며 25일 종가기준 고점대비 17.9% 하락했다. 모든 원망의 화살은 ‘공매도’를 향했다. 과연 셀트리온은 공매도로만 당한 것일까.

국회 정무위 문턱을 넘은 공시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진 공매도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와 과도한 공매도 비율, 대차거래내역, 주가하락률을 통해 기관과 외인의 공매도가 어느정도 규모였는지 추정할 뿐이다.

셀트리온의 경우엔 어땠을까.

한국거래소 자료를 통해 4일 이후 주가하락폭과 당일 거래량 대비 차입증권매도(공매도)수량 등을 비교해보면 주가하락폭이 가장 컸던 11일(-5.19%)과 12일(-11.66%)의 경우 공매도 물량은 31만5885주, 42만6343주에 달했다.

12일 공매도 물량은 올 들어 최고였다.

올해 셀트리온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8.5%로 코스닥 시장 전체 비중 평균인 0.8%보다는 크게 높다.

올해 셀트리온 주가가 17.15%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5.6% 하락했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1일 7.24%, 12일 6.34%였다.

설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급락이 반영됐고 공매도 외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거셌던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 15일 공매도가 40만6810주로 거래량 대비 규모도 14.5%였지만 주가는 4.62% 하락했다.

지난 24일의 경우도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이 24%에 달했지만 주가는 0.89% 떨어졌다.

이처럼 높은 공매도 비중에도 불구, 새해벽두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셀트리온 주가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25일)까지 셀트리온의 대차거래체결주수는 2292만6885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다.

물론 대차거래로 빌린 주식이 모두 즉시 공매도에 쓰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차익ㆍ헤지거래 등이 아닌 공매도에만 모두 쓰인다고 가정했을 경우, 향후 공매도로 쓰일 수 있는 물량은 이보다 많다.

잔고로 남은 주수는 2624만6401주, 약 2조5984억원 규모다. 개미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떠는 이유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해 빌린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이후 저가에 차입해 주식을 상환하고 시세차익을 낸다.

하락장에 베팅해 주가하락폭이 클 수록 차익이 크기 때문에 공매도를 통한 과도한 매도가 매도를 부르고 주가하락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업틱 룰’(Uptick Rule), 호가 공매도 표시 등의 규제를 적용 중이다.

또한 공매도 잔고 보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며 ‘공매도 세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미들의 ‘원흉’이 된 공매도의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대차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도 공매도의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참여자별 대차거래내역을 보면 올해 주식을 가장 많이 대여한 것은 외국인으로 전체 대여비중의 50.92%를 차지한다.

가장 많이 차입한 것도 외국인이다. 차입비중은 대여비율을 훌쩍 넘은 71.21%다. 외국인들이 공매도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 돈을 빌려주며 공매도를 조장한다는 대표 기관투자자인 연기금은 대여비중이 0.75%, 차입비중은 0.05%다.

증권사는 대여비중이 23.92%, 차입비중은 23.79%였다.

중개흐름 정도만 반영된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외국인과 기관에 모두 패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려면 대다수 개인이 주식을 대여하고 외인과 기관이 이를 모두 차입해야 한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의 항목별 비중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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