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21세기 신종 전염병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비만예방종합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교육보다 식생활 환경을 바꿔주는 도시계획까지 검토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1일 강재헌 서울백병원 교수, 윤지현 서울대학교 영양학과 교수, 조정환 서울여대 체육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만예방종합계획 수립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합계획 추진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고 정책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정부 차원의 비만예방종합계획이 부처간 이견으로 협의가 어렵고, 단기 계획에만 치우쳐 세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실패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부서간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리실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면서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 판매 제한 같은 조치는 외교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따라 서울시 등 광역시 단위에서 종합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비만예방은 교육보다 환경을 바꿔주는 도시계획이 중요하고,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부산시의 경우 ‘살기 좋은 건강마을’을 기반으로 창의도시계획국에서 도시재생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행정지원마을, 주민자생마을 등 117곳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마을건강지표를 설정해 건강로드맵을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서울시가 시교육청 등의 협조를 받아 자치구별 학생 비만율을 파악하고 신체활동 계측분석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건강매점사업, 아침밥클럽운영 등 기존에 시행하다 폐지된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부서간 협조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전담조직을 구성해 계획단계부터 충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과 함께 푸른도시국, 문화체육국, 시교육청 등과 협력을 포함하는 건강증진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이 주관하는 전담부서가 마련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