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5000만원을 빌려쓴 뒤 갚지 않고 오히려 채권자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일명 ‘갑질 논란’을 일으킨 린다 김(본명 김귀옥ㆍ63ㆍ여)씨가 고소인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연출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린다 김씨의 변호인인 류희곤 변호사는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소인이 린다 김씨에 대해 언론기사에서 밝힌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고소인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며 “소위 ‘갑질 논란’을 일으킨 사건 당일 호텔방에서 벌어진 일은 완전히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인천 영종도의 한 카지노 호텔 방에서 관광가이드 정모(32)씨로부터 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틀 뒤인 12월 17일 ‘5000만원을 더 빌려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정씨가 거절하자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린다 김씨는 오히려 자신이 정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변호사는 “갑질 논란을 일으킨 그날(12월 17일) 린다 김은 오후 늦게까지 후배 여성과 함께 호텔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 곳에 정씨가 갑자기 들이 닥쳤다”며 “정씨가 호텔 프런트에 자신의 신분을 린다 김씨의 조카라고 속인 뒤 열쇠를 받아 들어온 만큼 주거침입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다 김씨 측은 정씨가 카지노 앞에서 높은 이자로 도박자금인 꽁지돈을 빌려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린다 김씨 측 류 변호사는 정씨가 주장하는 폭행사실에 대해서도 “정씨에 대한 퇴거 과정에서 실랑이가 일어났을 뿐”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류 변호사는 “린다 김씨가 미국 영주권자로서 외국인 카지노에 출입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카지노 게임을 위해 고소인으로부터 속칭 ‘꽁지돈’을 빌렸고 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등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다 김씨는 오는 25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받을 예정이다.
한편, 린다 김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0년대 중반 군 무기 도입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 로비스트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95∼1997년 군 관계자들로부터 공대지유도탄, 항공전자 장비 구매사업 등 2급 군사비밀을 불법으로 빼내고 백두사업(군 통신감청 정찰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군 관계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지난 2000년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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