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마감 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당초 관측과는 달리 중국계 자금과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내세운 중소증권사까지 가세하면서 다자 구도로 인수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준비를 위한 자문단을 확정했다. 회계자문사로는 PwC삼일회계법인을, 법률자문사에는 세종을 지정했다.
KB금융지주는 자문단을 구성중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모건스탠리와 딜로이트 등과 함께 자문단을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문단이 구성되면 현대증권의 가치 평가(실사)에 나서게 된다.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이미 한차례 고배를 마신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증권 매각 공시가 나온 직후부터 관심을 보였던 이들 두 회사 외에도 입찰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인수주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푸싱그룹과 안방보험그룹이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했고, 푸싱그룹도 한국 금융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도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회장이 다우데이타 대표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전면에 나선 것도 관심 거리다.
현대증권 인수는 키움증권의 사운이 걸려있는 큰 건인 만큼 김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안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방향성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인수 여부에 대해선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또 외국계 SI와 지방의 금융지주사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외국 자본도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와 함께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인수 예상 가격은 4300억원에서 5800억원 규모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현대증권의 우선매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출금액인 4220억원 미만으로 형성 될 경우 우선매수권을 청구할 수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감안하면 현대증권의 예상 가능 인수 가격은 PBR 0.6배에서 0.8배 구간인 4300억원~ 5800억원 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