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러·멕시코 등 예상외 안정세 -0.9~-2.0%로 낙폭 상대적 양호 안전자산 아닌 ‘싼것’ 선호탓 분석
설 연휴 기간 돌발한 북한발(發) 리스크와 글로벌 증시 급락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신흥국가들의 증시는 예상외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시장이 안전 자산이 아닌 엔화ㆍ금ㆍ신흥국 등 ‘싼 것’을 찾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기간 선진국들이 글로벌 증시 부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글로벌 45개국(휴장 제외)의 증시 수익률이 평균 -3.72%을 기록한 가운데 MSCI 선진국 지수는 3.9% 하락했다.
특히 독일(-5.9%)과 일본(-6.5%)의 증시 낙폭은 타 국가에 비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23% 하락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들은 견조한 증시 흐름을 나타냈다. 인도(-0.8%), 러시아(-0.9%), 멕시코(-2.0%) 등은 선진국들에 비해 낙폭이 적은 편이었다.
오히려 태국(0.9%), MSCI 신흥국 지수(0.6%)는 올랐다. 일부 선진국 증시가 글로벌 악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반면, 신흥국 증시는 그 영향에서 살짝 비켜나간 셈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과 남미 주요국들이 설ㆍ카니발 등으로 휴장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휴일동안 장이 열렸던 신흥국에서는 견조한 증시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는 금융위기와 같은 본격적인 하락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엔화ㆍ금ㆍ신흥국 등을 선호하는 추세는 ‘안전자산’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싼 것’을 찾는 경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락장 속에서 나타나는 엔화가치ㆍ금값 상승, 견조한 신흥국 증시는 싼 것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증폭된 결과라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1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53.2달러(4.5%) 오른 1247.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2월5일(1262.0) 이후 최고 수준이며, 상승폭도 2013년 9월19일 이후 하루 최대치다.
엔화가 달러화에 초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A에서 달러ㆍ엔 환율은 전날보다 0.98엔 밀린 112.32엔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ㆍ엔 환율은 장중 한때 110.98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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