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대체부지 마련이나 보험금으로는 손실 보상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원자재, 완제품, 반제품, 설비 등을 철수할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상용 오륜개성 법인장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오륜개성은 북측 근로자 500여명을 둔 섬유업체로 연간 3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제품 전량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개성공단 주재원은 5명이다.

김 법인장은 “그동안 남북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거래처들이 불안해했는데 이번 전면 가동 중단 조치로 거래처가 모두 끊기게 생겼다”며 “정부는 대체부지 마련 등을 운운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는 대책이어서 속이 터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상용 오륜개성 법인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김상용 오륜개성 법인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남북 간의 인건비 차이는 1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국내에 대체부지가 마련되더라도 거래처에 납품하는 가격을 맞출 수 없어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날 기업 당 차량 1대 및 인력 1명만 북측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상태이다.

김 법인장은 김 법인장은 “봄ㆍ여름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를 대부분 개성공단으로 옮겨 놓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봄ㆍ여름 상품뿐만 아니라 가을 신상품 생산까지 모두 중단될 위기”라며 ““우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량만이라도 가지고 와서 납기일을 지켜야 하는데, 1대의 차량으로는 어림도 없는 형편이다. 하루라도 빨리 공단이 재가동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