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글로벌 금융주 약세 엔고에 아베노믹스 흔들…9일 日 닛케이 폭락 출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약세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큰폭으로 하락해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감산 무산 가능성에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사흘째 하락, 배럴당 30달러선이 또다시 붕괴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와 나스닥 시장은 1% 넘게 빠졌고, 유럽증시도 2~3%대 급락세로 마감됐다.

미국과 유럽증시 하락을 보고 출발한 일본 증시는 ▷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다 ▷ 국제 유가 30달러 재붕괴 ▷ 엔고 등 3대 악재가 겹치며 9일 장중 4% 이상 폭락 출발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주 급락=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177.92포인트(1.10%) 하락한 16,02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61포인트(1.42%) 떨어진 1,853.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39포인트(1.82%) 내린 4,283.75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성장 둔화 우려에 금융주와 기술업종 등이 크게 밀렸다.

다만, 장 막판 에너지업종이 저가 매수세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증시 낙폭은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소재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업종과 헬스케어업종도 각각 1% 넘게 내렸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장 막판 강세로 돌아서며 0.07%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주는 미국 경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등에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장중 6% 넘게 하락하며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다가 4.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도 2.1% 떨어졌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에도 쉐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3.7%와 1.3% 상승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 급락을 이끌었던 기술업종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4.1%와 2.7% 하락했고, 트위터도 5%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IT전문 업체인 코그니전트의 주가도 약한 판매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7.6% 내렸다.

퍼스트스탠다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하락폭을줄인 데 대해 “과매도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큰폭으로 하락해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0~11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와 뉴욕과 유럽증시의 하락 탓에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0달러(3.88%) 낮아진 29.80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전날 회동에서 감산 등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어떤 협의가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 7% 폭락...16년래 최저치= 유럽 주요 증시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71% 하락한 5,689.36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3.30% 내린 8,979.3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3.20% 내린 4,066.3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DAX 30 지수는 6일 연속 하락해 9,000선을 내줬다.

FTSE 100 지수와 CAC 40 지수 역시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금융주 주도로 7.9% 폭락해 1990년 이래 가장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급락세는 은행주들에 주도됐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가 각각 9.5% 급락했다. 코메르츠방크는 2013년8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스와 RBS도 4~5%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 세계 경제 불안감에 엔화강세…닛케이 장중 4% 급락=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 마감하자 9일 열린 일본 증시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안전 자산인 엔화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 아베노믹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4% 이상 폭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3.64% 떨어진 16,384.75를 나타냈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토픽스 지수도 3.86% 떨어진 1,327.10에 거래됐다.

엔화 강세와 유가 하락이 일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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