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고도성장의 주역인 일본 전자업계가 거침없이 몰락하고 있다. 일본 최고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꼽혔던 샤프와도시바(東芝)는 4일 각각 역대 최악의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사업 재건을 위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 컴퓨터 디스플레이업체였던 샤프 전자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에 우선협상권을 주고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샤프는 최근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매각을 벌여왔다. 샤프는 본래 강점기술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INCJ와 협상을 벌였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최고경영자(CEO)가 약 7000억 엔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제안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INCJ는 3000억 엔 규모의 출자와 2000억 엔의 융자범위를 설정한 재건안을 제시했다.
보도 직후 샤프 사의 주가는 한때 26%까지 치솟았다. 지난 4일 도시바는 오는 3월말에 종료되는 2015년 회계연도의 연결 결산은 최종적자 1083억 엔(전년 동기 대비 71억 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회계부정 사건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도 같은날 2015년 회계연도의 결산 연결 최종적자(세후 당기순 손실)이 7100억 엔(약 7조 1000억 엔)가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사회 인프라사업의 수익성 약화는 물론, PC 나 텔레비전 등의 가전 반도체 부문에서의 구조조정 비용과 재고 증가로 인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업 개편을 위해 도시바는 의료기기 자회사인 ‘도시바 메디컬시스템즈’ 등 매각을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두 회사의 패인이 지배구조 개선 실패와 국제흐름을 무시한 ‘무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라는 브랜드 힘과 과거 실적만 믿고 시장변화에 안일했다가 대대적인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는 것이다. 도시바도 지배구조 개선 실패로 인해 산업 새로운 가치 창출보다는 보고서 상의 회계지표가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회계부정 사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샤프와 도시바의 구조조정에 개입해온 INCJ는 “일본 선진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고 전기산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의 협력과 강단있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NCJ는 지난달 히타치(日立)에 샤프와 도시바의 합병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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