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부검 결과 통보…경찰, 아동학대치사 또는 살인 혐의로 영장 신청 예정

[헤럴드경제(부천)=박혜림 기자]부모에게 5시간 가량 맞아 숨진 뒤 11개월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경기도 부천 여중생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대퇴부에서 출혈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여중생의 사망 원인이 외상성 쇼크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긴급체포된 여중생의 아버지 A(47) 씨와 계모 B(40) 씨에 대해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오전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의 경기 부천 집.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부천=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4일 오전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의 경기 부천 집.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부천=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4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중생 C(사망 당시 13세) 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이날 통보한 구두 소견에서 “대퇴부에서 비교적 선명한 출혈이 관찰됐다”며 “CT(컴퓨터 단층 촬영)와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골절이나 복강 내 출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현미경 검사 등 정밀감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현 단계에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외상성 쇼크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여중생의 사망 원인 등 정확한 부검 결과를 다음주 중 통보할 예정이다.

딸의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사 A씨는 지난 3일 “지난해 3월 가출 후 돌아온 딸을 빗자루, 빨래 건조대 살 등으로 5시간 때렸고 방에 가서 자라고 한 후 다음날 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날 국과수의 소견에 따라 B양의 사인은 부모의 폭행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여중생의 아버지인 A씨와 B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또는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