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정체 상태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970만대로 소폭 성장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4분기 3.7%까지 밀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가폰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서서히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LG는 ASP(평균판매단가)를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현행처럼 분산된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앞으로는 집중력 있게 혁신적인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G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상승했고, 따라서 LG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4년 5920만대에서 2015년 5970만대로 올랐다. 하지만 LG전자를 대표하는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중가폰 시장에서 중국 및 다른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올해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4분기에만 8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한 삼성전자는 A시리즈와 J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가폰 시장에서 갤럭시 A5와 A7 등을 통해 수요에 대응했지만, E 시리즈나 여타 중가폰의 판매량 감소를 다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분기 주요 출하량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가에서 주도했으며, 특히 200달러 미만 저가폰 시장에서 J 시리즈가 선전하며 힘을 발휘했다.

반면 프리미엄 고가폰 시장에서도 주요 성숙 시장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애플 및 현지 브랜드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파악했다. 노트 5 등 노트 라인업은 선전했지만, 갤럭시S6 시리즈의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갤럭시S6 제품군이 약 5000만대 가량 팔렸고, 노트5 및 엣지 모델은 1000만대 이상 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6는 역대 시리즈 중 출시 첫 해 최고 판매량을 갱신했지만, 내부 기대치에는 약간 부족했다는 의미다.

세계 2위 자리를 놓고 화웨이의 도전장을 받은 애플은, 성장 추세가 주춤해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7480만대로 최고점을 찍으며 애플 전체 매출액의 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의 대부분은 중화권에서 주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1위 자리를 놓고 화웨이, 샤오미와 경쟁 중이고, 중국의 상승세를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지만 최근 몇 분기의 추세를 감안하면 애플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며 서서히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치열해진 2위 싸움을 전했다.

반면 도전자 화웨이는 4분기 시장 점유율 8%를 가져가며,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샤오미는 이미 하향조정한 목표치인 휴대폰 출하량 8000만대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주춤했다. 중화권 경쟁사들의 모방 전략으로 인해 차별화가 어려웠고,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생태계 구축이 늦어진 것이 침체의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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