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이르면 20일께 선거대책위원 인선을 완료, 선거대책위를 조기에 발족시켜 4·13 총선 준비 체제에 본격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 정도 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선대위를 빨리 가동하면 할수록 (문재인 대표의) 사퇴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가 가동되면 사퇴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난 그렇게 본다”고 대답했다.
‘선(先) 선대위 가동-후(後) 문 대표 사퇴’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측은 인터뷰 보도가 나간 이후 “19일로 예상되는 문 대표의 신년 회견을 본 뒤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며 “선대위 구성 시점이 문대표의 회견 하루이틀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정정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입장은 문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근거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선대위가 구성된 뒤 문 대표가 사퇴한다면 마치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이달말 사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19일께 대표직 사퇴를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그 실현을 위해 내려놓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표의 입장 표명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 대표 측 한 인사는 “문 대표의 19일 신년 회견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대표직 사퇴를 하더라도 선대위에 전권을 넘기기 위한 관련절차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준비없이 하루이틀새 결정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더민주는 김 위원장이 오후 2시 간담회를 열어 총선관련 기구를 발표한다는 문자 공지를 기자들에게 돌렸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도 모르는 사이에 문자 공지가 이뤄졌다”며 “김 위원장이 뒤늦에 이를 알고 취소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문 대표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를 총선기구에 포함시키려다 김 위원장이 제지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노장청, 성별, 지역별 조화를 우선으로 10명 가량의 선대위원을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치 문외한보다는 정치경험이 있는 인사 위주로 채워질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에는 더민주 소속인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우윤근 전 원내대표,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이나 선대위원 등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탈당을 고심중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야권통합위원장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 “이것저것 현실적인 요구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청년도 배려해야 하고, 여성도 배려하고 신구의 조화도 갖춰야 한다”며 “열 명을 넘을 수도 있지만 숫자는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표의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 내가 뭐라고 할 아무런 개념이 없다”고 본인 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