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은 북핵 문제로 촉발된 최근의 안보 위기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내내 무거움이 지배했다.

박 대통령은 약 20분간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현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큰 표정 변화나 손짓 없이 차분하게 담화문을 읽어 나갔다. 그러나 곳곳에 결연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테러방지법’ 통과 필요성을 호소할 때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읽어 나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면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등 국회에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노동개혁과 관련해선 ‘절박한 과제’, ‘경고음’ 같은 표현을 쓰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회의 협조를 요청할 때는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비판의 어조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br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이날 박 대통령은 빨간색 코트를 입고 회견장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경제활성화복’이라고 불렀던 빨간색 상의를 지난해 8월 4대 개혁 관련 담화 때도 입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 발표 및 회견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14명이 참석했으며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수석 130여명이 모두 참석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국무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인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는 ‘권위’를 탈피하고 ‘소통’을 확보하려는 청와대의 노력이 묻어났다. 행사장 내 기자들의 좌석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배치됐다. 대통령과 기자들 좌석 사이의 거리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가까워졌다. 지난해 3m에서 올해는 거리가 2m로 1m가 줄어들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국민과의 거리가 30% 정도 가까워졌다“며 ”이 같은 자리 배치는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소통을 늘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