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무력화법 강행처리로 비난

한 폴란드 주간지가 표지 사진을 통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나치 수장이었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폴란드 집권당의 ‘헌법재판소 무력화법’ 강행 처리에 독일이 비판을 가하자 독일이 또 폴란드를 자신들 마음대로 통제하려 하고 있다며 반발의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 주간지 브프로스트의 표지<사진>에 담긴 메르켈 총리 포함 EU국 전현직 지도자 5명의 얼굴과 복장이 나치 시대 히틀러와 부하들의 사진을 연상시킨다며 12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표지에는 지도에 턱을 괴고 있는 메르켈 총리를 중심으로 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의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귄터 오에팅거 EU의회 소속 위원 등의 얼굴이 담겼다.

브프로스트의 표지는 폴란드 보수 여당이 지난달 헌재의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독일 등 유럽국들이 비난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베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트위터에서 브프로스트의 표지에 대해 “너무나도 터무니없다”며 “정부가 원칙을 어기고 민주적 제도를 훼손할 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브프로스트의 표지를 계기를 계기로 헌재 무력화법 통과 이후 긴장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는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 처리에 대해 독일 정부는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에 폴란드 외교장관은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됐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니켈 주폴란드 독일대사를 초치했다.

폴란드 언론이 나치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독일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폴란드 유력 주간지 ‘우바잠 르제’는 ‘역사 왜곡: 독일은 어떻게 자신을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로 만들었는가’라는 제목 하에 나치 시대 수용자 복장을 착용한 것으로 꾸민 메르켈 총리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