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화력 지원 바랍니다. 좌표 찍어주세요”

긴박한 상황, 적과의 교전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총성이 빗발치는 현장일까요? 아닙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스트 게시물의 제목들입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커뮤니티 메갈리아. 여혐(女嫌)이 판치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미러링에 나섰다죠. 이런 연유로 성(性)과 관련된 기사, 혹은 메갈리아를 다룬 내용에는 어김없이 ‘화력’이 지원됩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된 댓글이 주를 이루다가도 ‘좌표’가 찍히는 순간, 한국 남성에 대한 온갖 비방이 창을 뒤덮습니다.

일베는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 혹은 게시물에는 ‘조준 사격’을 가합니다. 때에 따라 신상털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이같은 조직적 움직임에 오늘의 유머도 가세했습니다. ‘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포털 뉴스에 댓글을 다는 운동입니다.

일부 유저는 “타 커뮤니티로 확장시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댓글 조작 문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데요. 반대 의견도 있어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모든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득과 실을 떠나 본질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댓글을 통한 집단적인 의견 개진은 여론을 활성화하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여론 조작, 특정 커뮤니티의 옹호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댓글 속 개인은 점점 설자리를 잃는 건 아닐지요. 네티즌이 뛰놀고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돼야 할 인터넷 공간이 전쟁터로 돌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