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각국 정부가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이 신뢰도 실추에 직면했다. 통계를 조작하거나 오류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GDP 통계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제정보 및 컨설팅 업체 ‘월드이코노믹스(WE)’는 최근 세계 154개국 GDP 통계의 품질을 평가 지수화한 결과 한국의 GDP통계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75점으로 154개국 중 3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보다는 한 단계 높지만 30위를 차지한슬로베니아보다는 낮은 순위다.

1위는 97.2점을 받은 스위스였다. 미국(94.8점), 노르웨이(93.2점) 등이 뒤를 이었으며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웨덴, 홍콩, 싱가포르 등이 90점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79.2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GDP 통계는 해당국의 정책 수립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구(IMF) 등 국제기구의 대출심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요국 통계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자주 제기됐다. WE는 “각 국가의 GDP 통계 방식과 정확도가 제각각이며 통계수치가 얼마나 불확실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품질을 높이게 하려고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WE는 GDP관련 데이터품질지수(DQI) 측정에 ▷기준연도 ▷국민계정(GDP 계산방식) 등을 반영했다.

이같은 조사는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GDP통계에 의문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해 1분기 각 성(省)별 GDP 총합이 전국 총량보다 1조4000억 위안(252조 원)많았고 상반기에는 2조7000억 위안, 3개분기 동안은 총액 1조9000억 위안 더 많았다. 인도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출범 후 GDP 통계 방식 개편 이후 통계 수치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인도정부의 GDP 자료는 해마다 국민 소득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실제 가계지출과 소비를 표본조사한 자료는 매우 다르다”면서 성장률이 최소 1~2% 이상 과장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