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험지(險地)출마’는 20대 총선을 앞둔 여야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당과 출마자 모두 패배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스로 험지를 넘어 사지(死地)로 출마한 사람이 있다. 김부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여권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인생은 삼세판이라고 했던가. 김 전 의원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내 정치 인생의 종착역은 대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게 있어 다른 곳에서 하는 정치는 더는 의미가 없다. 어떻게 정치를 더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배수의 진을 친 결기가 담겨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대구 수성갑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옛날처럼 편안하게 국회의원으로 선수를 쌓고 60대 중반에 은퇴할 생각은 없다”며 “그건 직업으로서의 정치일 뿐 내가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역사와 민중은 특정인의 정치적 욕망에 부응하고자 기회를 준 적이 없다”며 “이 시대의 정치에서는 지역주의와 같은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나라도 고함을 쳐야 정치할 몫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대구가 새누리당의 텃밭이 되면서 피폐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을 팔아 오는 그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슨 뿌리와 애정이 있어서 대구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겠나”라며 “그러는 사이 대구는 산업의 새로운 동력과 미래에 대한 꿈이 안 보이는 도시가 된 지 20년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4년간 대구에 있으면서 내 이름도 조차 모르는 사람도 ‘아이고 야야, 이번에는 한번 돼야 한데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며 “이제는 대구 사람들 마음이 의미 있는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야당의 변화, 한국정치의 변화에 기여하겠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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