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 기자] 대구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다. 그 중에도 수성구는 대구 ‘정치1번지’로 불린다.
4선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의 빅 매치다.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두 잠룡의 맞대결이다.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을 향해 매섭게 비판했다. 둘은 경북고와 서울대 동문으로 40년 지기다. “장점이 많은 정치인”이라 호평하면서도 그의 정치적 행보엔 날을 세웠다.
김 전 지사를 최근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서 만났다. 지역구민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직후다. 김 전 지사는 피곤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평가에서도 거침없었다.
그는 “탈당한 김 전 의원 등을 두고 ‘독수리 5형제‘라 불렀는데, 대선에 졌다고 당을 옮겼으니 ‘철새’지 ‘독수리5형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 5명은 지난 2003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김 전 의원이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배경이다.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의 지역주의 타파 노력에 대해서도 짠 점수를 매겼다. “노무현 따라하기”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 이유가 지역감정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는 일자리가 없고 경제가 어렵고 북한이 핵을 흔들고 정치가 의사결정 못 하는 게 문제”라며 “지역주의 타파는 과거 80년대 광주민주화 운동 시절에 머무른, 철 지난 이야기”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저야말로 전라도 여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으니 지역주의 타파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김 전 지사의 아내인 설난영 여사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그는 대구ㆍ경북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100%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 4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이 일을 대구ㆍ경북이 안 하면 누가 하겠느냐”며 “대구ㆍ경북이 새누리당 의원을 100% 당선시키는 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