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신대원 기자]내년 4.13 총선은 2017년 12월 대선까지의 정치 판세에서 가장 결정적인 계기다.이에 따라 내년엔 여야 각 당의 계파전 뿐 아니라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의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각 계파와 세력을 움직이는 거물들의 행보가 정국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선 비박(非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내로 복귀하는 친박(親박근혜) 핵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권력지형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정국의 방향타다. 원외 ‘태풍의 핵’은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다. 이들 빅5 이외에 대권후보로 거론되는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주목할만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다시 한번 원내로 진입하면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과 진박의 운명 건 대결…김무성 VS 최경환=여권의 권력 지형도를 좌우할 인물로는 단연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가 꼽힌다. 비박계와 친박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김 대표와 최 부총리의 공천권 지분 비율과 어느 쪽 사람이 더 많이 당선되느냐에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뿐 아니라 당권의 향방이 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두 사람의 공천권 지분에 따라 권력 지형이 결정될 것”이라며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 1당이 될 것이 유력한데, ‘김무성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박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느냐의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권력(박근혜)과 미래권력(김무성)의 싸움이라는 말이다. 신 교수는 또 “총선을 통해 김 대표 및 비박계의 권력이 강화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 대권 도전은 총선에 모두 걸려 있다”며 “친박 지분을 최소화하고 자기 사람을 당선시키는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박과의 계파전에서 최 부총리가 친박 좌장으로서 당권을 주도하기 위해선 또 다른 친박 핵심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과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연말 쟁점법안 정국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거부로 애를 태웠던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는 서청원 최고위원에, 당은 최 부총리에 맡기는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주자 여론조사 선두 ‘장외 우량주’ 반기문=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후보로 포함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장외우량주’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고 꼭 1년 뒤 19대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이나 영호남 지역대결구도 폐해가 여전한 상황에서 충청대망론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다는 점은 잘 짜인 대권시나리오로 보일 만큼 공교롭다. 반 총장은 최근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ㆍ최고의 선은 물처럼 행동한다)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반 총장은 올해 평양 방문과 함께 유엔 비정부기구(NGO) 회의 계기 서울 방문을 검토중이다. 반 총장의 정치적 입지와 대중적 지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 총장은 여야 모두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현재 상황에서 야당으로 갈 이유는 없다”는 시각이다. 야권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반 총장이 굳이 어느 하나를 택할리는 만무하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 결심을 굳힌다해도 본격 행보는 여야의 대선경쟁 구도가 정리된 다음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