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C등급 11개사, D등급 8개사 경기 부진 여파 6개월 만에 19개사 추가 선정…올해만 54개사 달해 금융권 신용공여액 12조5000억원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대기업 19개사가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다. 채권은행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진행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해당하는 C등급은 11개사였으며, 부실기업에 해당하는 D등급은 8개사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2015년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8개사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19개사(C등급 11개사, D등급 8개사)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올랐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는 35개사가 선정된 바 있어, 올해 총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54개사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34개사 대비 20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고, 조선ㆍ기계제조ㆍ음식료가 각각 2개사를 차지했다. 또 건설ㆍ전자ㆍ석유화학ㆍ자동차ㆍ골프장 등이 각각 1개사 순이었다. 올해 전체로는 건설업이 14개사로 가장 많았고, 철강(11개사), 전자(8개사), 조선(4개사)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업체 중 증자ㆍ자본유치ㆍ계열사지원ㆍM&Aㆍ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진행 중에 있는 23개사에 대해서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ㆍ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19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립 예상액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다만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시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은행권읜 BIS비율은 13.99%에서 13.89%로 0.1%P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저축은행은 14.33%에서 14.31%로 0.02%P 하락이 점쳐진다.
금융권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해 신속하게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 기업인 C등급 기업에 대해선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매각 및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부실기업인 D등급 기업에 대해선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정리를 유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일몰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기촉법 재입법시까지 구조조정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권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채권금융기관 자율의 ‘기업구조조정 운영협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워크아웃 기업의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B2B 대출의 상환유예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은행 영업점 성과평가기준(KPI)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KPI는 지점장 및 일반직원의 성과 평가 기준으로, 구조조정 추진 시 건전성 하락 등으로 해당 영업점 성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적시 선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제적인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영업점 평가상 불이익을 경감해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라며 “또한 전임 지점장의 구조조정 지연이 확인될 경우 성과 평과 등에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금융기관은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와 별도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에 대한 재무상황 점검 결과, 현재는 정상이지만 위기상황시 취약 요인이 있는 11개사를 선정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들 기업에 대해 주채권은행이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이행상황을 면밀히 관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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