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9일 사망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 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가 살해를 당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비서는 국방위원장인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이며, 대남정책의 1인자로 통한다. 어찌보면 김정은의 신임이 높은 초엘리트임을 상징하는 바로 이런 두 가지 점이 그의 명을 재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김정은의 측근들은 사소한 실수로도 생명을 위협당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돼 왔기 때문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양건 비서가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오전 6시15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적지 않은 북한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북한 내에서 정적을 제거하거나 테러를 할 때 교통사고로 위장하는 수법이 횡행한다며, 이처럼 최고 지도자의 측근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는 정치적 음모에 의한 타살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교롭게도 김 비서의 전임으로 오랫동안 대남 담당 비서를 맡았던 김용순 비서는 지난 2003년 6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병원 신세를 지다 그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공식발표상 전후임 대남 비서가 모두 교통사고로 사망한 셈이다.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정은이 총살을 지시해 결국 목이 떨어진 고모부 장성택도 생전 두 차례 이상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해 위협을 받았다. 2006년 9월 북한군 외화벌이 트럭이 뒤에서 들이받았는데 암살 기도란 설이 파다했다.
장성택은 2005년에도 교통사고로 5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는데 최대 라이벌이던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이제강 사주설이 나돌았다. 공교롭게도 이제강은 2010년 8월 심야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었고 장성택은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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