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33% 개인은 평균수익률 -32%로 ‘굴욕’ POSCO -35%·SK하이닉스 -33% 정보력·자금력에 밀려 손실 확대
‘올해도…’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올 한해 사들인 종목들이 모두 손실을 기록하는 등 투자 성적표가 거의 낙제점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수익률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순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보니…외인>기관> 개인順=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모두가 손실구간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2.20%에 달했다. 수익률은 매수가를 감안하지 않고 1월2일부터 지난 24일 현재까지 주가를 단순 계산한 결과다.
종목별로는 개인이 1조2374억원이나 사들인 POSCO는 35.57% 손실을 기록했고, 1조 990억원 어치를 산 SK하이닉스는 연초대비 33.61%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9639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현대차 10.36%. 4872억원치를 산 대우조선해양는 무려 71.9%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개인이 많이 산 LG디스플레이, LG전자, 현대건설, 대한항공, 하나금융지주, 삼성중공업 등도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25.11%, 9.81%, 29.57%, 37.33%, 22.97%, 45.86%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도 개인과 비교해 빼어난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33.43%에 달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를 낸 종목은 NAVER(-9.13%)와 삼성생명(-5.58%)이 유일했다. 외국인은 7419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LG화학에서 86.74%의 높은 수익률을 냈고, 아모레퍼시픽에서도 85.59%를 올렸다.
이밖에도 한국전력(17.8%), SK이노베이션(58.64%), 기아차(2.87%), 현대모비스(6.99%), 롯데케미칼(52.19%), 현대해상(38.27%) 등에서도 모두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6.84%였다. 이들 종목 중 마이너스를 낸 것은 삼성전자(-3.17%), 현대글로비스(-32.76%), 이마트(-2.22%) 3종목 뿐이다.
기관은 5094억원 어치를 산 한화케미칼에서 무려 128.39%의 수익률을 올렸다. KT&G에서도 46.52%, 신세계 32.87%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17.58%), 삼성화재(12.57%), 아모레G(50.3%), 고려아연(18.34%)에서도 모두 수익률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같은 투자주체별 수익률은 순매수 금액과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4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투자자별로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미 투자 낙제점, 왜?=전문가들은 개인의 초라한 성적표에 대해 투자주체간 정보의 비대칭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보력에서 밀린 개인이 상대적으로 손실을 더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대부분 SNS나 인터넷, 지인 등을 통한 정보 매매에 치중하는 것도 개인 투자자들이 참담한 손실을 보는 이유다.
자금력의 차이도 개인의 투자 성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1억원을 운용하더라도 초우량주의 경우 많이 사기가 어렵다. 소액투자 자금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다 보니 저가주에 투자하고 거래의 빈도를 늘리는 등 위험투자의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요구될 때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빠른 기간에 수익을 낼만한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단타성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공시, 기업실적, 시장정보 등 공개된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종목 선정, 목표수익률, 보유 기간 등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