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농협(회장 최원병)은 한중 FTA 발효 등 수입 농산물 개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 국산 농산물의 활로를 찾기 위해 식품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은 2013년 기준 77조원 규모로 과거 10년동안 77.6%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저성장 기조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외식ㆍ식자재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에 따라 가공용 원물 및 반가공ㆍ완제품 형태의 가공식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국산 원재료 점유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올해 김장철 특수에도 불구하고 가격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고추의 경우, 한중 FTA 발효 이전부터 이미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 고춧가루, 냉동고추 등이 국내 생산량 증감 영향보다 더 크게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농식품 수요확대를 막지 못하면 국산 농산물 판로 확대는 물론 가격지지도 어려운 처지다.

농협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한 가공식품사업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용 수입식품 및 식품가공업계의 수입원재료 사용을 대체해 나가는 한편 중국 등 해외시장에 역으로 우리 식품을 수출함으로써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산 농산물의 수요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것.

이에따라 농협은 올해 초부터 식품사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 관련 조직과 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한 식품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밀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국내 식품소비 추세에 부응, 수입밀을 대체하는 우리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따. 특히 올 한해 우리밀을 원재료를 사용하는 냉면류 2종, 만두류 5종, 우동류 2종 등 총 9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협 판매장에서만 12억원 넘게 팔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국산 콩 수요확대를 위해서 국산콩을 100% 사용한 두유를 출시, 수입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유수의 두유업체들과 경쟁하며“국산콩 두유”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농협이 지분출자해 개국한 공영TV홈쇼핑을 활용한 가공식품 판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가공식품은 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차 농산물 판매액 54억원의 2.4배에 달한다.

이외에도 농협은 배추, 고춧가루는 물론, 모든 원재료를 100%국산으로 만든 ‘농협아름찬’ 김치 판매확대를 위해 수도권에만 5개소 운용하던 김치판매 전문대리점을 전국 18개소로 확대하여 전국 어디든 저온배송 할 수 있는 영업기반을 마련하는 등 식품사업을 위한 본격 채비를 갖췄다.

농협은 새해에도 올해 사업추진 기반을 바탕으로 식품사업을 통한 국산 농산물 수요를 확대 시킨다는 계획이다. 새해에 본격 추진할 식품사업으로 국산콩 두부사업을 정하고 로드맵을 마련했다. 지역농협의 두부가공공장과 농협아름찬 브랜드를 사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포장두부 시장의 약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콩 두부시장을 국산콩 제품으로 대체해 나감으로써 국내 콩 생산농가의 판로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히, 농협은 식품사업을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조직편제를 갖추고자 최근 외부에서 식품전문가 12명을 영입하였으며,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전담할 상품기획팀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2016년 조직개편안을 지난 18일 농협경제지주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도 했다.

새로운 조직편제에 따라 농협경제지주 내에 조직되는 식품사업부를 통해 ▷지역농협과 공동으로 전통식품 개발생산 ▷국내외 판매영업체계 운영안정화 ▷국산농식품 생산기지로 활용될 밀양가공공장 건립 ▷2017년 농협 내 식품자회사인 ‘(가칭)농협식품’ 설립 등을 본격 추진해 나가게 된다.

국내의 유수 식품 대기업들이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농협은 앞으로 이 식품회사를 통해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우수한 식품을 개발 판매함으로써 국내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여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농업인에게는 시장개방의 파고 속에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산 농산물 수요를 창출해냄으로써 우리농업을 지키는 첨병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식품산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유망한 분야이자 농업계로서는 전후방 연관효과가 매우 큰 중요한 산업”이라며 “농협은 지금까지는 1차 농산물을 중심으로한 유통사업을 중점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가공식품 부문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혀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식품시장의 규모를 키워 나가는데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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