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의 태생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불신과 반목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 내분 국면에서 신주류로 떠오른 인사들은 ‘86세대’(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ㆍ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반면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을 고민중인 인사들은 고시패스 뒤 전문직에 종사한 이들로, 이들 사이에는 물과 기름처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뒤 추가 탈당을 선언한 김동철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학구파’입니다.

문병호 의원도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1986년)한 뒤 민변 사법위원장과 참여자치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정치권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유성엽 의원 역시 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983년)에 합격해 전북도와 내무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한 ’고시파‘입니다.

문ㆍ유 의원과 함께 탈당한 황주홍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학구파‘입니다.

임내현 의원도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1974년)에 합격해 대검찰청 마약과장과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 광주고검장 등을 지낸 정통 법조인 출신이죠.

안 의원 탈당에 앞서 탈당해 독자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천 의원은 목포고와 서울대 법대, 사법시헙(1976년), 박 의원은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1974년)을 거친 선후배 사이로 정통 율사그룹에 속합니다.

반면 당 내홍 과정에서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신주류 핵심으로 떠오른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대표적인 86ㆍ운동권 출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 본부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경기동북부 공동대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진 본주장도 동암고를 나와 전북대에 입학해 법대 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86ㆍ운동권 출신입니다.

2003년 장영달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캠프 대변인을 맡아 문 대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비주류 진영을 향해 날선 공격을 서슴지 않는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대전 보문고를 졸업하고 건국대에 입학해 조국통일특별위원장과 전대협동우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미 대사관 점거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학생운동 진영의 ‘적자’입니다.

최재천 의원의 사임 이후 후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목희 의원은 김천고 재학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직후에는 섬유노조와 한국 노동연구소장을 지낸 노동운동의 ’대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운동권 출신과 전문직 출신은 태생적으로 DNA부터가 다르다”며 “호남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호남 여론이 흔들리면서 양측의 불신과 반목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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