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여 만에 ‘제로금리’종언…“고용·물가 안정 확신 선제조치”강조 속 예측 오류 등 리스크 넘을지 주목
‘고도가 돌아왔다.’ 한 외국 평론가가 9년여 만에 ‘제로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17일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발표하는 옐런의 표정은 차분했다.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0.25% 올리기로 했습니다”고 했을 땐 결연한 표정도 읽혔다.
올해 세계 각국 재계 인사들과 금융권력으로부터 가장 많은 간청과 협박을 받은 이는 재닛 옐런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라” “올리면 안된다. 경제를 망칠거냐” 양날의 말들은 올해 내내 옐런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러나 그녀는 단호했다.
제로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중대 발표 순간에도 그녀는 그랬다. 들뜨기 보다는 “갑작스러운 긴축은 경제를 불황으로 밀어넣을 위험이 있다”며 기존의 경계론도 재차 강조했다. 옐런의 입과 귀가 이제는 ‘금리인상 이후 위기 관리’로 돌아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의 옐런은 위기 관리자였다”면서 “옐런 의장이 경제학자, 규제기관 담당자, 정부기관의 최고 행정가에 이어 위기 관리인 직책까지 얻었다”고 평했다. NYT는 그러면서 “인상 시기를 더 늦췄다면 주택거품으로 인한 또 다른 글로벌 위기를 초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옐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조치 시기를 너무 오래 늦추면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해 경기가 과열되고, 그것을 막으려고 급격한 긴축정책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있다고” 강조했다.
FRB와 옐런의 예측대로 된다면 미국은 시기적절하게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이루고 안정적으로 증시 거품을 정리한 것이 된다. 하지만 예측이 틀릴 경우, 옐런은 이번엔 적절한 금리 동결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옐런은 여전히 2개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비정상을 정상화로 돌려 놓는 역사적인 결정엔 무시못할 리스크가 있다. 우선 연준 이사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서 의견이 다른 동료가 자기 정책에 따라오도록 할 수 있을지가 옐런이 극복해야 할 첫번째 리스크다. 내년 대통령 선거철에 정치 쟁점화하는 사안을 두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연준 관리들을 끌고 갈 수 있을지도 그가 직면한 또 다른 리스크다.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인 옐런. 역사적 긴축의 첫발을 내디딘 옐런의 위기관리 능력은 향후 글로벌 경제의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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