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아프면 환자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2010년작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네이버 댓글란에 꾸준히 달리는 신랄한 평이다.
“청춘은 원래 아픈 것”이라는 김 교수의 위로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은 바늘구멍이고,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까지 명예퇴직 압박에 시달린다.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를 넘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을 정도다.
20대 청년층이 겪는 아픔은 숫자로도 일부 확인된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가구주(평균 26.9세)의 평균 자산규모는 8998만원, 부채규모는 150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재산이 많거나 빚이 없는 사람들까지 집계한 수치여서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부채를 보유한 가구로 한정하면, 30세 미만 가구(평균 27.3세)의 부채 규모는 2960만원으로 늘어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문을 두드려야 할 청년 세대가 이미 3000만원의 큰 빚을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20대 부채가구의 부채 규모는 2010년 1924만원, 2011년 2597만원, 2012년 2367만원, 2013년 2573만원, 2014년 2859만원으로 최근 6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학자금대출이나 거주비, 생활비 목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30대 미만 가구주의 금융부채 비중이 무려 87.7%으로 60세 이상(56.3%)과 큰 격차를 보였다. 30대(82.5%), 40대(75.2%), 50대(68.8%)와도 차이가 난다.
그 중에서도 20대 부채가구의 신용부채 용도별 현황을 뜯어보면, 전ㆍ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41.2%로 가장 많았다.
생활비(15.2%)나 거주주택 마련(14.7%)하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금융부채 보유가구 중에서 20대는 유일하게 소득(3694만원)이 작년보다 3.9% 감소해 이 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자산분석팀장은 “20대 중에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이 많아 평균치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부채 미보유 가구를 제외하면 학자금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으로 빚을 크게 진 20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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