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문영규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각국 금융당국이 초긴장 모드에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사실상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9년 6개월 만에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증시는 FOMC를 앞둔 원화 약세 및 외국인 매도세 지속, 기업들의 실적둔화 등 산적해 있는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이 임박하자, 외국인은 계속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지난달 11일 이후 4조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특히 외국인은 12월 들어 9거래일 동안 2조원을 순매도해, 11월 순매도금액(1조9500억원)을 뛰어넘었다.
14일 장초반에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40조 원이 빠져나갔는데, 우리나라가 12조 80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도 기조는 금리인상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FOMC 회의 이후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반 사이 주가 저점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FOMC 회의 직후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은 부담 요인이지만, 예상된 것이어서 단기 충격이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추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옐런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즉 금리인상 속도가 2004년 같이 매번 기계적으로 단행을 할 것인지, 또는 최대한 느리게 인상을 하면서 경기회복을 기다리는 전략을 보일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더딘 금리 인상 속도를 내비칠 경우, 외국인 매도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 공세를 본격적인 ‘셀 코리아’가 아닌, 일시적인 ‘차익 실현’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한해 매도액과 매수액을 단순 계산하면 매도액이 더 크지만, 시총 보유비중을 고려하면 ‘차익실현’이라 해석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저가매수를 통해 확대한 지분을 고가에 매도한 탓에 보유 주식수는 증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매도가 우위를 기록했다”며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통해 시세차익을 실현 중이다. 외국인 자금이 연초대비 이탈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8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순매수했고, 하반기에는 1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한해 전체를 보면 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이다”며 “그럼에도 연초대비 외국인 보유 시총은 늘어났다. 차익을 실현 중인 것이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금리인상으로 내년에도 박스피 정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올해와 비슷한 지수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 흐름을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예측했다. 이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다른 국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 증시도 내년 상반기에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훈ㆍ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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