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억대금품 수수 의혹 민영진 전 KT&G 사장 7일 소환조사 - 박기춘ㆍ박범훈 기소 등 성과…‘포스코 수사 장기화’ 수사력 약화 논란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사실상 ‘거악 척결’의 최선봉 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포스코 수사 장기화 논란 등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한 1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KT&G와 농협을 비롯해 기존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주목된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KT&G 비리 의혹’과 관련 민영진(57)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높은 조사에 돌입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 전 사장은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KT&G 협력업체에서 수천만원을 받는 등 세 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협력업체의 납품 관련 편의를 봐준 대가로 받은 금품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민 전 사장 측은 “축의금 액수가 너무 커서 바로 돌려줬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와 농협 수사가 마무리되면 올해 시작됐던 특수부의 주요 수사도 대부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지검 특수부는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으로 시작한 ‘포스코 수사’를 필두로 굵직한 수사를 연이어 처리해 왔다.

하지만 예전 대검 중수부에 비해 위상이 떨어지고 수사력과 집중력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8개월 가까이 이어지며 수사 장기화 논란을 빚었던 포스코 수사가 대표적이다. 천문학적인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던 자원외교 의혹에 대한 수사의 경우 두 전직 공기업 사장을 기소하는데 그치면서 ‘용두사미’ 논란이 불거졌다.

자원외교 관련 수사 도중에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유의 수사로 확산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반면 특수4부는 올해 박기춘 전 의원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에 대한 수사에서 성과를 거두며 정치권의 ‘새로운 저승사자’로 급부상했다.

한편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과 맞물려 검찰 안팎에서는 ‘중수부 부활론’이 적잖게 제기되면서 중앙지검 특수부의 조직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중수부는 검찰총장 직속으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집중력, 수사 보안 등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중앙지검 특수부는 지검과 대검으로 이원화된 보고체계를 갖추다보니 의사결정이 더뎌지고, 중간에 수사정보가 샐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장 역시 지난 2일 취임사에서 “부패사범 수사에 공백이 없도록 효율적인 수사시스템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특별수사 분야에 대한 체제개편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만간 있을 검사장급 인사에서 이 같은 신임 총장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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